박근혜 탄핵 때와 다른 지금, 극우에 맞서야 한다
▲ 2월 1일 토요일 극우 세력의 광화문의 집회, 3만 8천 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경찰 추산).

지난 주말 광화문에서 열린 극우 세력 집회는 인상적이었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지난 주 광화문 집회에는 3만 8천 명, 여의도 집회에는 4천 명, 부산역 앞에는 1만 3천 명이 모였다. 단순히 돈을 받고 동원된 사람들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가자들의 강한 에너지가 광장을 채웠는데, 그 중 특히 핸드폰조차 보지 않으면서 집회에 집중하는 젊은 사람들도 꽤 눈에 띄었다

위기감으로 행동하는 극우, 안도감을 느끼는 우리?

극우 세력은 위기감을 동력으로 점점 크게 결집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서부지방법원 습격 사태 이후 극우세력의 분열을 강조하지만, 분열만 바라보는 것은 협소하다. 이들의 규모는 지난 몇 년 사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처음에 계엄 생중계를 보며 경악했던 이들 중에도, 계엄은 문제지만 내란까지는 아니지 않느냐, 계엄에 민주당도 원인 제공을 한 것 아니냐는 등 점점 극우의 궤변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비해 최근 윤석열 파면과 처벌을 요구하는 우리 집회의 최근 규모는 조금씩 줄어들어왔다. 국회 탄핵 소추안이 의결되고, 윤석열이 체포되고 구속 기소되면서 자연스레 안도감이 찾아온 것이다. 파면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처벌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확산됐고, 주말 소중한 시간을 강추위 속에서 거리를 지키며 보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흐릿해졌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나 정치인들은 2017년의 경험을 근거로 막연히 ‘이번에도 탄핵은 되겠지’ 하는 낙관론을 가진 듯 보인다. 그러나 그 때와 지금은 많은 것이 다르다. 당시 여당은 분열했으며, 거리에 모인 극우세력도 소수였다. 여당의 대안으로 여겨진 민주당은 진보적 사회변화를 천명하며 ‘좌클릭’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그 반대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대중 행동의 초점을 분명히 해야

그래서 우리는 더 큰 규모로 모여야 한다. 이 사회의 진정한 다수가 누구이고, 상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국힘과 극우가 중도층 여론을 끌고가도록, 헌법재판소-수사기관-법원도 그 영향을 받아 윤석열을 섣불리 다루면 안되겠다고 압력을 느끼도록 놔두어서는 안된다. 실제로 최근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장이 최상목의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를 문제 삼아 제기한 권한쟁의심판 사건 선고를 예정 당일 연기했다. ‘날림 재판’이라는 우파들 비판에 부담감을 느낀 것이다.

뒤틀린 무게 중심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우리의 행동에 있다. 우리 집회가 최상목 탄핵을 앞장서서 요구하고 극우 행보를 규탄하는 내용으로, 행동의 목표를 더욱 날카롭고 분명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또 문화공연이 주류가 되기보다 시민들의 힘을 빠지게 만드는 민주당의 우클릭에 대한 쓴소리도, 시위와 파업 등 대중 행동을 확대할 방법에 대한 고민들도 더 들을 수 있는 집회가 되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야만, 윤석열의 지긋지긋한 말바꾸기와 남탓을 이 사회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버릴 수 있을 것이다.  [VF]

VERY FRONT 베리프론트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