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저항의 최전선으로! (광화문 철야 농성장에서)

윤석열이 내란을 벌였을 때, 공수처를 피해 자택에 숨어있을 때 우리는 국회로, 한남동으로 달려갔다. 여의도에서는 군대에 맞서, 한남동에서는 경찰에 맞서 밤새 소리쳤다. 민주주의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네가 틀렸고 우리가 맞다고 외치기 위해 지척으로 가야만 했다.

그리고 윤석열의 석방 소식에 지난 토요일 또 한 번의 긴급 집회가 열렸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루어진 석방에 분노한 사람들이 최근 어느 때보다 많이 모였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단식농성 또한 결의했다. 그러나 우리 목소리를 들어야 할 자들 가까이에 갈 수는 없었다. 그날 석방 소식을 접하고 모여든 사람들은 당장 검찰청을 향해 즉시 저항하고 투쟁하러 나아갈 사람들이었다. 아니면 검찰총장 심우정의 집 앞에서 규탄의 목소리를 드높일 사람들이었다. 법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질러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제자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분노를 토해냈다.

11일, 민주노총은 비상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전국단위 사업장 대표자들이 한달음에 올라왔다. 단식 사흘차였던 민주노총 위원장의 발언에서도 단단한 결의와 투쟁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민주노총의 모든 대표자들에게, 간부들에게, ‘우리는 조합원을 한 명이라도 더 조직할 수 있도록, 시민 한 명이라도 더 만날 수 있도록 힘 써야 한다’고 집회를 여는, 그리고 다음날 마치는 발언에서도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철야긴급행동도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같이 밤을 지새워달라고, 광화문으로 모여달라고 했고, 조합원이나 시민들은 연차를 쓰거나 조퇴를 하고 나와 찬바닥에 몸을 뉘여 밤을 함께 지샜다. 농성은 온라인에서도 많은 연대와 지지를 받았다. 또 시민단체나 대학생 등 많은 단위들이 농성장 앞에서 시국선언을 펼치며 힘을 모으고 있다.

긴박한 상황에 밤을 새기 위해 모여 즉, ‘긴급’히 ‘철야’ 투쟁을 선언했지만, 장소가 제자리였기 때문일까? 분노한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까 궁금했다. 거리가 조금 멀었다.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밤샘집회를 열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더 많이 모이지 못 한 이유가 다음날 다시 출근해야 하는, 일상에 복귀해야 하는 이들의 마음에 이런 결의가 진정으로 가닿지 않아서인가 싶었다.

우리의 분노와 활력은 어디에서 

다시, 지난 한남동을 돌이켜 보게 된다. 우리는 왜 관저 앞에 멈춰섰나. 윤석열이 구속될 때까지 한남동에 있어야 했던 것은 아닌가.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가결됐을 때는 왜 바로 헌재로 가지 않았나. 왜 광화문으로 오게 되었나. 항의의 대상이 있는 곳에서 투쟁해야 큰 압력을 줄 수 있다. 극우가 그곳에 먼저 버티고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캠퍼스에 난입한 극우 앞에 주저앉지 않고 대학생들은 맞불집회를 열었다. 우리가 윤석열이 무섭다고, 경찰이 무섭다고, 군대가 무섭다고 가지 않았던 것이 아닌 것처럼 극우세력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저항: 「1」 어떤 힘이나 조건에 굽히지 아니하고 거역하거나 버팀. 「2」 물체의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지 못하도록 우리는 저항하고 싸울 것이다.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도 우리는 법 앞에 굴하지 않았다.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극우세력과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기세등등하게 집회의 세를 키워나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마주보지 않을 수 없다. 회피해선 안 된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계엄 직후 정한 총파업 지침이 유효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민주노총에서 다시 총파업 조직을 시작해야 한다. ‘진짜’ 힘을 행사하고, ‘살아있는 지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적 정의대로 물리적으로 저항해야 한다. 노동자들이 대거 집회에 나와 목소리내게 할 방법을 긴급히 논의해야 한다. 

15일 오는 토요일, 100만명의 우리들이 모일 집회가 열린다. 그러나 더 큰 압력을 행사하려면 우리는 지금 헌재 앞으로 가야한다. 2017년 우리는 재벌을 규탄하기 위해 강남대로로, 정세에 맞춰 검찰청 또는 서초동 법원 앞으로 갔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날한시 대낮에 일손을 놓고 대로에 모여 한 목소리로 윤석열 파면을 외쳐야 한다. 최후의 선택지인 단식을 끝마치고 우리의 목소리를, 우리의 세를 들려주고 보여줄 수 있도록, 다시 뭉쳐 저항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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